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단재 신채호 후손들이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에 당한 모진 ‘핍박’의 세월

[인터뷰] 단재 며느리 이덕남 여사 “문재인 정부, 8천만 동포 오랜 숙원 풀고 있다”

고승은 | 기사입력 2018/12/19 [14:22]

단재 신채호 후손들이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에 당한 모진 ‘핍박’의 세월

[인터뷰] 단재 며느리 이덕남 여사 “문재인 정부, 8천만 동포 오랜 숙원 풀고 있다”

고승은 | 입력 : 2018/12/19 [14:22]

전 세계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진리’로 통용되는 듯한, 치욕적이면서도 개탄스러운 말이 무엇일까. 아마도 다들 공감하시리라 생각한다.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

 

한국에선 해방 이후, 일제에 빌붙었던 친일파들이 이승만의 비호 아래 기득권으로 자리 잡았다. 다른 나라에서 대부분 민족 반역자들이 처단된 것과는 정반대로.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탄압을 받았다.

▲ 우리사회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부분 가난에 허덕였다. 학력이 낮아 직업을 갖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니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 대전MBC

민족반역자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가짜 반공을 내세우면서 애국자 행세를 했다. 친일파들을 조금이라도 단죄하기 위해 마련된 반민특위도 좌절되면서, 그 거대한 적폐는 한국 사회에 고스란히 남게 되었다.

 

친일파 후손들은 부와 권세를 크게 누리며 사는 경우가 많다. 지금도 사회 곳곳의 기득권을 장악하며 우리를 내려다보며 가소로운 듯 쳐다보고 있다.

 

이승만 이후에도 일본군 출신인 박정희가 군사반을 일으켜 권력을 탈취하고, 일제 강점기 그 이상으로 철권통치를 일삼았다. 그 이후 역시 군사반란을 일으켜 집권한 전두환, 노태우도 박정희의 도움을 받아 무럭무럭 커온 정치군인들이었다.

▲ 독재자 박정희와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군사독재정권 당시 재벌들과의 끈끈한 정경유착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이었다.     © 민족문제연구소

 

▲ 군사독재정권부터 이어진 뿌리 깊은 정경유착, 한국사회를 좀먹고 있는 대표적인 적폐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IMF 사태이기도 하다.     © SBS

이런 부패한 군사독재정권에 협력하거나 부역한 이들도 친일파 후손들처럼 부와 권세를 머음껏 누릴 수 있었다. 한국 사회 최대 적폐중 하나이자, 일제 잔재이기도 한 정경유착 그리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재벌그룹들만 봐도 알 수 있다.

 

또 군사독재정권 시절 수많은 간첩조작 사건을 지휘했던 김기춘이나, 간첩조작 사건 피해자들에게 중형을 때린 것도 모자라 훗날 배상까지 가로막았던 양승태라든지, 이런 부역자들도 최근까지 온갖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하지 않았나. 정말 비겁한 처세술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누구나’ 들어본 단재 신채호 ‘의열단 선언’ ‘조선상고사’

단재 후손들이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 당시 겪은 혹독한 고초

단재의 아나키즘(탈권위주의)를 공산주의로 몰았다

‘단재 묘소를 국립묘지에’ 회유책 거절한 이유는?

 

한국사시간에 누구나 들었을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 그는 일제강점기 ‘조선상고사’와 각종 영웅전 등을 집필한 민족주의 사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또 각종 독립운동단체에서 활약하며 치열한 삶을 살았다. 그는 특히 고려시대 ‘삼국사기’를 쓴 김부식을 맹비난하며, 김부식에 패한 묘청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묘청의 서경천도운동을 '조선역사상일천년래제일대사건‘이라 평했을 정도로.

▲ 한국사시간에 누구나 들었을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 그는 일제강점기 ‘조선상고사’와 각종 영웅전 등을 집필한 민족주의 사학자로서, 또 ‘의열단 선언’을 쓴 아나키스트이기도 했다.     © TJB 대전방송

그는 1923년 의열단 선언(조선혁명선언)을 작성한 인물이다. 그는 외교론, 준비론, 문화운동, 자치론 등을 강하게 꾸짖으머 '민중 직접혁명'을 외쳤다. 의열단은 일제의 주요 기관들을 파괴하며, 일제를 공포에 떨게 했다. 의열단 활동은 영화 암살, 밀정 등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

 

단재 선생은 그 무렵 아나키즘을 적극 수용했다. 그 이후엔 아나키스트(탈권위주의자)로서 활발히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일제에 체포돼 옥살이를 하다 1936년 차가운 뤼순 감옥에서 병으로 숨을 거두었다.

 

해방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단재 선생 후손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단재 선생의 자부(며느리)인 이덕남 여사는 지난 13일 < 저널인미디어 >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 여사는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단재 선생의 후손들이 겪었던 일을 언급했다.

 

“박정희에게 많이 당했어요. 단재 선생의 조선혁명선언 있잖아요. 유신독재 반대하는 운동권 지하조직의 교과서가 됐다면서요. 단재 선생은 죽고 없으니 타겟을 그 아들(이 여사의 남편)로 잡았죠. 그러니 우리(일가)가 빨갱이 새끼로 쫓겨서 얼마나 다녔는지…”

 

이 여사는 단재 선생 묘소를 참배하러 갈 때마다, 그 마을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회고하기도 했다. 단재 선생의 먼 친척들이 모여 사는 집성촌임에도 단재 선생의 후손들을 기피했다는 것이다.

▲ 단재 선생의 묘소, 충북 청주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에 위치한다.     © 서울의소리

“우리가 청원군 단재 묘소(현재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귀래리 소재) 가는데, 그 동네가 (고령 신씨) 집성촌이에요. (묘소 있는 곳으로) 올라가면서 논밭에서 일하는 사람들 보고 (남편이)인사하고 올라갔어요. 그렇게 묘소 참배하고 내려오면 동네가 확 비어있어요. 우리 아이들 업고 다닐 때인데, 목마르다 배고프다고 난리여도 어디 갈 데가 있어야죠. 전 우리 남편보고 (마을 사람들이) 정말 매몰차고 못됐다고 그랬어요. (아이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다 그러니까 밥 한 숟갈이라도 먹고 가자고 했어요. 그런데 남편은 저보고 그래요. 그냥 가자고요”

 

이 여사는 그 이유에 대해 남편이 다음과 같이 말했음을 회고했다. 모든 동향을 정보기관에서 감시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고 나면 (중앙정보부)기관에서 와서 (마을 사람들)모두 못살게 구니까, 우리가 (묘소) 갈 때는 그렇게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다 있다고 하대요”

▲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는 일본 총리를 지냈으며 아베 신조 현 일본총리 외조부다.     © 민족문제연구소

이 여사는 “박정희는 아나키즘을 공산주의 사상으로 몰았다. 그래서 (단재 후손인 우리가) 많이 쫓겨 다녔다”고 분노했다. 그렇게 ‘반공’을 외쳤던 박정희도 남로당(남조선노동당) 군사총책으로 활동하다 무기징역까지 선고받지 않았나.

 

이 여사는 한편으로 박정희 정권 당시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종의 회유책으로 해석된다.

 

“(청주에 있는)시아버님 묘소를 국립묘지에 모시겠다고, 당시 문공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신범식 씨가 제안했어요. 그도 가문(고령 신씨)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당시 집안 식구들이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까진 그리(국립묘지)로 못 간다’고 했어요. 왜 그러냐면 거기엔 친일파 다 모여 있는데 왜 단재선생을 함께 모실 수 있느냐라고, 난리가 났어요”

▲ 박정희에 의해 키워진 정치군인인 전두환도 쿠데타로 집권했으며 역시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엄청난 부패를 저질렀다.     © KTV

그는 전두환 정권 때도 단재 선생 일가에 대한 탄압이 잦았음을 언급했다. 

 

“송건호 선생하고 천관우 선생 이런 분들은 (1986년)단재 서거 50주년 원고를 써넣으셨어요. 그 때 빨갱이라며 (공안당국에) 잡혀가 버렸어요. 남편이 너무 기가 막혀서 집에 와서도 잠을 잘 안 잤어요. 약도 오르고 성질도 나고, 선생님들께 미안하기도 하니까요”

 

문재인 정부가 실천하는 ‘독립운동가-후손’ 예우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하는 뒤집힌 현실 없도록”

독립운동사도 적극 발굴-재조명 작업, ‘건국절’로 덮으려는 사대수구와 대조

이덕남 여사 “문 대통령, 8천만 동포의 숙원을 풀고 있다” 극찬

 

이 여사는 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예우하는 모습에서다.

 

입으로만 ‘안보’ ‘애국’을 외치며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대수구 세력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군사독재정권의 후예들인 사대수구세력들은 오히려 ‘건국절’ ‘이승만 국부’ 드립이나 치면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고 하지 않았나.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적극 예우하고 있다.     © KBS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현충일 추념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뒤집힌 현실은 여전합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서러움, 교육 받지 못한 억울함, 그 부끄럽고 죄송스런 현실을 그대로 두고 나라다운 나라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애국의 대가가 말 뿐인 명예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독립운동가 한 분이라도 더, 그 분의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내겠습니다.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기념사에서도 이같이 말했다.

 

“광복을 위한 모든 노력에 반드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게 하겠습니다. 정부는 여성과 남성, 역할을 떠나 어떤 차별도 없이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해낼 것입니다. 묻혀진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가의 완전한 발굴이야말로 또 하나의 광복의 완성이라고 믿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했고, 보훈처 예산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증액된 예산 5500억중 3437억원이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들의 실질적 혜택을 위해 투입됐을 정도다.

▲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 예우하고 있다.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등, 여러 정책들을 추진하고 이행하고 있다.     © KTV

또한 아직 묻혀 있는 독립운동사를 발굴하는데도 적극적이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자료 발굴 TF팀’을 꾸려 독립운동가 3000여명 발굴을 목표로 한 5개년 계획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 보훈처는 백범 김구 선생, 윤봉길·이봉창 의사 등이 묻혀 있는 효창원을 성역화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 중에 있다.. 또 최근 경찰청은 국가보훈처·광복회와 협조해 앞으로 독립유공자 장례 운구행렬에 경찰 에스코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독립운동가의 마지막 가는 길에 최고 예우를 하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적극적으로 남북대화에 나서면서 남북철도 연결사업도 곧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분단으로 70년을 섬처럼 살던 한국이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중이다.

▲ 단재 선생의 자부(며느리)인 이덕남 여사는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단재 일가가 당한 수모들을 생생히 증언했다.     © 저널인미디어

“문재인 대통령이 정말 8천만 (동포)의 숙원을 풀고 있어요. 남북대화뿐입니까. 정말 저는 철학적으로든 어떤 것이든 준비 잘 돼 있는 대통령을 처음 본 거 같아요. 이제 하늘이 대한민국을 봐주는 거 같아요. 안 그랬으면 아직까지도 그런 적폐들하고…”

 

“조선, 중앙, 동아일보 있으면 헛수고…가짜뉴스 계속 찍어낸다”

“반일의 대가는 비싸다는 조선일보, 국제적으로 망신스럽다. 부끄럽다”

“중국 정부, 독립운동 후손 3대까지 예우해준다”

기회주의-얄팍한 처세술 환영받는 한국사회, 계속 ‘이완용’ 닮으라고 가르칠 건가?

 

이덕남 여서는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에 적극 힘을 쏟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조선·중앙·동아일보로 대표되는 사대수구 언론들을 꾸짖었다.

 

“문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도 적폐청산이 다 될 거 같진 않아요. 또 적폐청산을 했다고 해도 언론 3사(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있는 이상 헛수고에요. 계속 가짜뉴스 만들어내고 찍어내잖아요? 정말 그런 언론들 적폐까지 청산하려면 우리나라가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박정희 향수, 아직도 노인들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 너무 힘들게 가고 있잖아요”

▲ 6.25가 터진 지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하자 조선일보는 “김일성 장군 만세”라는 내용의 호외를 냈다. 기회주의적인 면모가 너무나 엿보인다.     © 노컷뉴스

이 여사는 최근 < 조선일보> 의 정권현 논설위원이 쓴 < 반일의 대가는 비싸다 > 는 제목의 칼럼을 거세게 꾸짖기도 했다. 해당 글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을 문재인 정부의 ‘반일 행위’로 몰아가는 일본 극우시각에서 쓴 칼럼이다.

 

“얼마나 부끄럽고 낯 뜨거운지, 국제적으로 망신이에요! 얼마나 부끄럽습니까? 민족을 팔아먹고 매국한 그 돈으로 세종로 로터리에다 (조선일보)간판을 걸어놓고, 우리 선열들에게 정말 부끄러워요”

 

이 여사는 현재 중국 북경에 거주 중이다. 그는 중국에선 독립운동가들, 그리고 그 후손들에 대한 예우가 극진하다고 설명했다.

 

“제가 조선족 독립운동가들을 많이 봤어요. 그 분들은 (중국 정부에서)후손도 3대까지 예우를 다해줘요. 당시 (중국인들과 독립운동가들에겐)일본이 공적이었죠. 그러니까 항일 열사들에 대한 예우가 아주 극진합니다”

▲ 우리사회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대부분 가난에 허덕였다. 이 사회는 독립운동마저 친일파들에 의해 묻혀졌다. 그러니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 대전MBC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라는 비극,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부당한 일들의 뿌리가 아닐까.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이 대접받기는커녕 역으로 탄압받고 모진 고생을 하고 있으니, 반대로 친일파-민족반역자 같은 기회주의자가 단죄받기는커녕 대접받고 있으니까. 이런 기회주의가 환영받는 세상에선 어떠한 정의도 기대할 수 없다. 그렇게 대물림되는 비극을 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최근 딴지방송국 < 다스뵈이다 > 에 출연해 “우리 사회에선 이완용을 말로는 욕하지만, 처세술 영역에선 이완용처럼 되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꾸짖은 바 있다. 그러면서 소위 시중에 나온 ‘자기계발서’로 표현된 처세술 책을 읽지 말라며 ‘이완용 전기’ 하나면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그러한 얄팍한 처세술이 대접받는 사회라면, 적폐는 끊임없이 양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저널인미디어 고승은 기자 ]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본 기사